지원회화 - 가이츠×이사도라


C

가이츠 : 우옷!?

이사도라 : ?
가이츠 공...?

가이츠 : 뭐, 뭐뭐뭐야
이 녀석은!?

이사도라 : !

가이츠 공!?
적습입니까...!


이사도라 : 가이츠공!
무사하신...

...그건?

가이츠 : 뭐로 보여?

이사도라 : 참새 같네요.

가이츠 : 내가 봐도 그래.
그런데 왜 참새가 내 머리 위에서
지저귀고 있는 거야?

이사도라 : 글쎄요...?

가이츠 : 전투가 한창일 때 갑자기 내 머리에
내려앉...
설마 이 녀석, 내 목숨을
노리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.
우오...!?
움직이지 말라고!
내가 아침에 열심히 2시간 들여서
만들어 놓은 머릿결이!!

이사도라 : 푸흡, 당신이
마음에 드는 모양이네요.

가이츠 : 왜, 왜 나냐고!?
나 말고도 잔뜩 있잖아!

이사도라 : 글쎄요... 새에 관해선
저도 아는 게 없어서요.
어쩌면 당신의 머리가
둥지로 보이는 걸지도 모르죠.

가이츠 : 어째서!?
내 머리 모양의
어디가 새 둥지로 보이는 건데!?

이사도라 : 글쎄요, 저도 잘...
하지만... 그러고 있으니까
무척 귀엽네요.

가이츠 : 봐, 봐주라...
이 새 자식,
이제 그만 가 버려!
나, 나는 고독한
한 마리 늑대라고!
날아가 버리라니까!
훠이훠이!

이사도라 : 후후


B

이사도라 : 가이츠 공.
오랜만입니다.
그리고...
머리 위에 있는 조그만 당신도요.

가이츠 : ......
새한테 인사할
필요 없거든.
그보다 이 녀석을 어떻게든
쫓아내 줄 수 있을까?

이사도라 : 이름은 뭐라고 지었나요?

가이츠 : 뭐하러 얘한테
이름까지 붙이냐!?
이 녀석은 나랑은
아무 관계도 없단 말이야!

이사도라 : 그런가요.
주인에게 미움받다니
불쌍하네요.
마음이 꺾이면 안 됩니다,
윌슨.

가이츠 : 잠깐!
방금 그 「윌슨」이라는 건
대체 뭐야!

이사도라 : 그럼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?

가이츠 : 뭐어?
이름 말인가...
이름...이라...
으ー음...
이 녀석의 성격으로 봐선...
으음...

이사도라 : 후후...
어라? 윌슨이...
조금 기운 없는 것 같은데요.

가이츠 : 아아, 이 녀석
배가 고픈 거야.
내 빵이나
요 주변의 벌레도 줘 봤는데
역시 제대로 된 먹이가
필요한가 보구만...

이사도라 : 알겠습니다.
나중에 멀리너스 공에게
부탁해 보도록 하죠.

가이츠 : 그래, 부탁할게.
...나, 나는 딱히 이 새랑은
아무 관계도 없지만 말야!
눈앞에서 죽어버리는 것도
뭔가 찝찝하잖아?

이사도라 : 네, 알겠습니다.


A

이사도라 : 또 만났네요,
가이츠 공.

가이츠 : ......

이사도라 : 어라...?
윌슨은... 어디에?

가이츠 : ...아침에 일어났더니
없어져 버렸어.
동료라도 발견해서
날아간 거겠지.

이사도라 : 그렇군요...

가이츠 : 뭐, 그런 새 따윈
딱히 어떻게 되도 상관없지만.
오히려 없어져서
속 시원하다고.
아침부터 밤까지
짹짹짹 울어대고...
애초에, 새라는 건
밤에는 안 우는 거 아니었어?

이사도라 : ......

가이츠 : ......

이사도라 : ...가이츠 공
당신은 정처 없는 여행을
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.
자신이 있을 장소를
찾고 있다고요...

가이츠 : 그래...

이사도라 : 어쩌면 그 참새도
당신과 똑같이...
여행을 하는 중이었을지도
모르겠네요.
한 발 앞서... 자신이 있을 장소를
발견한 걸지도 몰라요.

가이츠 : ...그럴 수도 있겠다.
당신 말이 맞을지도
모르겠어...
그, 그런데
당신한테 하나 말해 두겠는데.

이사도라 : 네.

가이츠 : 나는 그 새한테는
아무 감정 없었다!
딱히 침울해하고 있지도 않고,
신경 쓰고 있지도 않거든!
아, 알겠냐,
그것만큼은 오해하지 마라!

이사도라 : 네, 알고 있습니다.

가이츠 : 그, 그러냐.
그럼 됐지만...

이사도라 : 후후후.